국제개발협력학회(KAIDEC) 지방자치단체개발협력분과위원회(위원장: 김애진)는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센터장: 박찬민)와 공동으로 ‘2025년도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 성과 및 울산지역 특화산업과 ODA 연계성’을 주제로 제5차 콜로퀴움을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국제개발협력의 의의와 가능성을 점검하고, 울산 지역의 산업적·사회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ODA 연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학술행사에는 약 4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하였다. 

주요 참석자로는

이연주 울산과학대학교 국제교류원장(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 사업책임자),

김연옥 울산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 단장,

정연우 청소년 차오름센터 관장,

김연래 춘해보건대학교 국제개발협력센터 센터장,

박진도 울산과학대학교 종합환경분석센터 센터장,

서정호 울산과학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해 울산 지역의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의미 있는 교류의 장을 이루었다.

이번 콜로퀴움에서는 박찬민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장이 1차년도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김애진 국제개발협력학회 지방자치단체 개발협력분과위원장(동서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이 울산 시민 대상 ODA 인식도 조사 결과(1,046명 대상)를 발표하였다. 이어 장현식 패밀리코이카행복나눔 이사장(전 KOICA 이사), 박철민 울산대학교 교수(전 헝가리 대사, 전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김성규 고려대학교 지속가능원 지속가능발전센터장, 이성호 더로컬라이제이션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해 지방정부 국제개발협력의 역할과 울산형 ODA 추진 방향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사회는 조준화(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맡아 전체 진행을 이끌었다. 

박찬민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 센터장은 개소 첫해의 주요 성과를 중심으로 센터 운영 현황을 보고했다. 센터는 ODA 정규교육, 미래세대 국제개발협력교육, 강사 양성과정, 스터디 그룹 운영 등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지역 내 약 300여 명이 참여하는 저변 확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울산 ODA 협의체 구성(35명 참여), 시민사회 간담회(70명 참여)등을 통해 지역 기관·기업·시민사회와의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였다. 센터 홈페이지·SNS 및 지역 언론을 통한 홍보도 총 120여 건 이상 이루어지며 국제개발협력 인식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장현식 패밀리코이카행복나눔 이사장은 지역개발협력센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KOICA–지자체–대학교 간의 공통 관심사 형성 및 주체들의 적극적 참여가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특히 울산형 ODA의 지속가능한 추진을 위해서는 울산 ODA 협의체와 같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협의체가 지역 기관 간 소통과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가 가진 성장 잠재력과 지역 기반성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보다 본격적인 정책·사업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박철민 울산대학교 교수는 울산형 ODA를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울산의 특성과 강점을 접목할 수 있는 적절한 대상국을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지역 청년과 전문 인력 등 울산의 인재들이 ODA 사업에 보다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기회 제공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자체 ODA의 핵심 추진 주체는 울산시가 되어야 한다며, 울산 내 대학교, 중·고등학교, 상공회의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장기적 울산형 국제개발협력의 비전과 로드맵을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하였다. 

두 번째 발표는 김애진 국제개발협력학회 지방자치단체개발협력위원장이 ‘울산지역 국제개발협력 인지도 조사연구’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였다. 금번 조사에서 울산 시민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울산 시민들의 ODA 제공에 대한 찬성은 약 75.8%로 나타났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연구 결과는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참여 의지에 대한 기초 자료가 제시되었다. 본 연구는 지방정부 차원의 교육 확대, 정보 접근성 강화, 정책 홍보 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더 나아가 울산의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국제개발협력 사업 발굴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특히 울산의 산업구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전략방향 도출을 통한 비교우위를 제시했으며, 통합 역량 보유(환경•생태•산업형 물관리 + 산업단지와 생태하천 공존하는 독보적 모델). 기술실증 ODA특화(산업형 물관리 솔루션 제공-고부가가치 ODA 특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문제 해결 최적화 모델)에 대한 심도깊은 발표가 있었다. 4가지의 전략 원칙을 제시하고, 4대 중점 추진 분야 및 울산 맞춤형 ODA 인 “Water-Energy-Environment Nexus 모델” 대한 분석도 제시되었다. 또한, 태화강 국가 정원 브랜드를 통한 기후탄력적 도시생태 협력, 포용적 녹색역량 강화 프로그램, 폐플라스틱 자원화 역량을 활용한 물 분야 ODA 사업 구상도 울산형 ODA의 잠재적 모델 사례로 소개되었다. 

김성규 고려대학교 지속가능원 지속가능발전센터장은 짧은 기간에 시민 인식조사, 전략 수립,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해 온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러한 경험이 향후 ‘울산형 ODA 모델’이 국가 차원의 선도 사례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이 보유한 에너지·환경·산업 분야의 강점을 중심으로, ‘파일럿 사업 → 도시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 대표 브랜드 사업 발굴’로 이어지는 단계적 추진 전략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접근과 계획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성호 더로컬라이제이션 대표는 지역개발협력센터가 실질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ODA가 지역사회, 지자체, 지역기업, 청년 등에게 어떤 구체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명확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어려운 전문 용어보다는 주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ODA를 설명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도·시의회 차원에서 정책적 논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지역 내 모임이나 협의체 역시 “모임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명확한 실행 계획과 참여 주체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울산형 ODA 추진 과정에서 실효성 중심의 운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기하였다.

이번 콜로퀴움은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의 초기 운영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분권형 개발협력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산지역 기관·기업·대학·시민사회가 국제개발협력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고 있으며, 향후 지역 특화산업을 활용한 국제개발협력 사업 발굴과 실행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